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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기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 그 눈빛과 마주하세요. 2006-07-14 오후 3:33:00 조회수 : 6262
며칠 전 TV에서 ‘우리나라 영유아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방송을 보았습니다.
주로 ‘비디오증후군’과 ‘장난감증후군’ ‘과잉교육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것이었는데 저에게는 매우 실감나게 다가오는 내용이었습니다. 
 
“말을 잃은 ‘8살 유치원생’, 그 아이의 유일한 친구는 비디오.
아이는 오늘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하루 종일 비디오만 보고 있다.
누가 그 아이를 병들게 했나?”
“발달장애로 소아정신과를 찾은 아이들 중,
과잉교육이 원인인 경우가 무려 86%!”
 
굳이 방송을 보지 않고 카피만 읽어도 마음이 아려 옵니다.
물론 이러한 보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사례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이 아픈 이유는 뭘까요? 다니엘 스턴이라는 미국의 학자는 <조이의 일기>라는 책에서 생후 6주부터 4살까지의 아이들이 자신의 주변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상세히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베이비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지금은 절판되어 구입이 어렵고, 큰 도서관에서 대출해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조이의 일기>에서 생후 6주 된 아기가 주위의 빛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조이를 화자로 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에 빛이 비치고 자석 같은 작은 무엇이 그 빛을 끌어당기고 있네. 
빛은 공간에 온기를 주고 공간 안에서는 서서히 힘이 생겨나고, 그 힘은 춤을 추며 나에게 다가오네. .... 나는 모든 것을 일깨워 그 힘을 만나려고 하네.
<조이의 일기> ‘감각의 세계 - 생후 6주간의 조이’ 중에서
 
어떻게 말도 못하는 아이의 느낌을 알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생후 6주 된 아기가 이렇게 빛을 ‘힘’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연구결과입니다. 아기들은 어른들과 달리 빛을 밝음과 어둠이라는 명암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힘의 차이로 구별하고 인식한다는 것이지요.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그렇다면 빛을 ‘힘’으로 느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매우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빛을 힘으로 느낀다는 것은 분명히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무엇일까? 어떤 느낌일까? 저는 그날 밤, 그 상황을 체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내가 뭘 느끼려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내 몸이 무언가를 감지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집중하려는 순간, 저는 다가오는 빛을 온 몸으로 감지하려는 저 자신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아하, 아이들은 이렇게 몸 전체로 세상을 느끼는 거구나.’ 
늘 ‘아이들은 몸 전체가 감각기관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교수님들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바로 그러한 존재입니다. 그들은 온 몸으로 세상을 느끼고자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믿고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열고 거침없이 받아들이는 존재들입니다.
눈, 코, 입, 귀, 피부.......  몸의 감각기관들이 하나하나 열리고, 몸이 성장하면서 점점 그 정도가 적어지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완전히 만드는 이갈이 시기까지(약 만7세) 아이들의 몸은 이렇게 세상을 향해 온전히 열려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TV의 강한 빛이나, 기계음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니엘 스턴은 같은 책에서 4살 반이 된 조이가 엄마를 바라보고 엄마와 눈맞춤을 시도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얼굴이 흐리고 움직임도 없다. 내가 찾는 것은 살아있는 생동감. 엄마는 도대체 어디에 있지? 나는 내가 숨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아, 이제야 찾았네. 엄마의 눈. 엄마의 생동감은 눈 안에 있었구나. 엄마의 눈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강하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또 나는 그 순간 무엇을 느끼는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산초알 같이 까만 눈, 무얼 보고 있나요?”
“니 눈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지 할애비가 눈이 부셔요.” 하시며 늘 손끝에 아이를 세우고는 눈맞춤 하시던 시아버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그때 그 까맣고 빛나는 눈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는 말인가? 내 눈으로부터 생동감과 안정감을 얻고자 했단 말인가? 나는 아이와 눈을 맞추었을 때의 나를 떠올렸습니다.
‘나의 눈은 생동감이 있었을까? 나의 얼굴은 살아있는 표정이었을까? 행복했을까?’
하기는 보석 같은 아이의 눈과 마주했을 때 미소 짓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으며, 사랑을 표현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그 눈맞춤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게 하는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한 연구는 어린 시절에 부모와 눈맞춤이 잘 되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 들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원만한 사회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또한 그런 아이들은 사춘기도 더 빨리 오고 그 시간동안 어려움도 더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갈 힘을 지식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랑과 신뢰에서 얻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큰아이가 발도르프 유치원에 다닌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말이 아닌 눈으로 보내는 사인을 보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참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보내는 눈빛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코끝이 찡했던 적도 있습니다. 말보다 더 서로를 깊게 이해할 수도 있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소통수단을 다시 찾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그(녀)를 바라볼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가슴 속의 떨림, 보이지 않는 그 감정을 눈을 보고 알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지요. 마치 손으로 얼굴을 만지듯, 눈으로 그의 얼굴을 더듬어 보고 느낌 하나하나를 간직하고 마지막으로 서로의 눈빛이 마주하면 동시에 같은 감정을 느꼈던 순간, 진실을 느꼈던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저는 아이들과 나누는 눈맞춤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 역시 부모를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를 통해 세상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아이와 눈맞춤을 잘 해주는 것은 훗날의 배움에 대한 기초를 닦아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아이에게 젖을 물리면서도 눈맞춤을 하지 않거나 아이와의 시간을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옛날에’로 시작하는 할머니와 엄마, 누나의 목소리도 비디오와 오디오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조금만 크면 아이들은 눈맞춤은커녕 기계가 내보내는 것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기가 일쑤입니다. 이런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눈맞춤,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인간적인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이들이 그러한 인간적인 경험이 토대가 되었을 때, 이후에 접하게 될 기계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조절하고 균형을 잡고 인간성을 유지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저도 큰아이가 발도르프 유치원을 가기 전까지 TV와 비디오를 보여주었던 엄마입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밥을 할 때, 설거지를 할 때, 빨래를 할 때, 왜 아이를 TV 앞에, 비디오 앞에 앉혀 놓는지, 아빠들이 왜 아무생각 없이 TV를 켜 놓는지, 그 이유와 심정을 모르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 때, 거짓말을 하거나 불안해할 때, 찬찬히 눈을 맞추고 내면의 이야기를 읽으려하기보다 상황을 종료하기에 급급할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운전을 하느라 아이와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아이들과 뜨겁게 눈빛을 교환해 보신 분들이라면 그 경험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아실 것입니다.  무언가 목적을 가지기보다 그저 단순하게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담은 눈맞춤이면 족할 것입니다.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빛, 그 눈빛과 마주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을 가진 엄마가 되어보심은 어떠실는지.... 




김현자 정보감사여 2014-03-15 오전 1:01:00
ㅎㅎ 잘보고갑니다. 2011-08-19 오후 2:14:00
원유진 유익한 좋은 정보네요 잘 보고 가요 ^^ 2011-01-08 오후 1:51:00
권병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0-12-23 오후 4:14:00
장진명 좋은 글 잘 읽었네요. 2010-11-09 오전 10:16:00
양갑숙 좋은정보네요 2010-10-28 오후 9:18:00
천은경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2010-10-23 오후 1:06:00
gg 와~정말 좋은 글 넘넘 잘 읽고 갑니다. 2010-10-16 오후 11:27:00
ㅎㅎ 정말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감솨 2010-09-23 오후 11:19:00
수영 좋은정보 잘 읽고 갑니다. 2010-09-17 오후 12:36:00
윤호석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2010-06-20 오후 11:18:00
안영미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0-06-18 오전 1:35:00
오미연 좋은정보 잘 읽고 갑니다. 2010-03-27 오후 11:17:00
김진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12-11 오후 5:03:00
김정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09-11-25 오전 5:31:00
최태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09-11-13 오후 6:37:00
이푸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09-07-20 오후 3:28:00
근호맘 오늘도 아이에게 제가 젤루 싫어하는 말을 거침없이 했네요 ..어쩜좋아 참말루 엄마인 내가 문제인것 같네요 흐흐 근호야 넘 미안하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좋은 맘이 되도록 노력 해볼께 2006-10-25 오전 12:56:00
예원맘 저도 둘째난뒤론 큰애를 따뜻한 눈빛으로 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항상 혼자 공부한다고 공책에 가,나,다,라쓰며 공부하는 우리 예쁜딸. 혼자만 있을땐 어디 깨지나 걱정되어 마음졸고 항상 웃으며 쳐다봤었는데... 이 글을 읽고 항상 차갑게만 쳐다봤던 엄마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2006-08-14 오전 10:28:00
연우맘 저두 직장맘이다 보니 저녁과 주말밖에 아이와 눈마주칠시간이 없어요.게다 가사까지 하다보니..이래저래 혼자두기 일쑤구..반성하고 또 반성해봅니다. 너무 미안해지네요~저두 남편두 무심결에 켜두었던 tv. 오늘부터는 꺼둘려구요. 아이를 위해..^^ 2006-07-26 오후 12:52:00
우야맘 내가 무심코 켜놓은 티비에서 내 아기가 상처 입고 있다니....내가 너무 무심했나봐요...오늘은 우리 사랑하는 우야의 눈을 들여다 봐야겠어요... 2006-07-25 오전 10:22:00
준하맘 오늘 아이의 눈을 들여다봐야겠네요.. 무신경할때가 때로 얼마나 많은지..엄마의 눈만 맞춰도 행복해하는 아이인데 말예요 2006-07-19 오전 11:01:00
채원맘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며 늘 축복의 말을 해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네요..! 2006-07-19 오전 9:49:00
종현맘 며칠 전에 방영했던 tv를 보고 얼마나 겁이 나던지...무심결에 켜 논 tv에서 아이들의 영혼이 다친다고 생각히니 소름이 돋아요. 초롱초롱하고 맑은 아이의 눈을 자주 들여다봐야 겠어요. 2006-07-18 오후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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